밀입북 경위 알고보니..."북한 가면 대우받을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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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유골 가져온 이씨 "동반자살 실패"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이 26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송환돼 입국심사를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최근 남측으로 송환된 불법 입북자 6명은 사업실패나 가정불화 등 비정치적 이유로 월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에 가면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밀입북을 했지만, 실제로는 감금까지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당국은 27일 북측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은 김모씨(44), 송모씨(27), 윤모씨(67), 이모씨(65), 정모씨(43), 황모씨(56)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이들로부터 노트북, 휴대폰, 미화 등 모두 96점의 압수물을 확보해 월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남한에서 생활고를 겪었고 건강악화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문에 북한에 가면 잘 살 수 있다거나 요양을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기대를 하고 월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는 북한을 찬양하는 자신의 글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소개된 것을 보고, "북한에 가면 대우를 받을 것"이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북은 2009년부터 3년 간, 얼음판이 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거나 중국 유람선에서 뛰어내려 도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기대와는 달리 북한에서 입북자들의 삶은 비참했다. 이들은 북한 온성·회령·신의주·원산 등지에 있는 수용소에 감금돼 최소 14개월~최장 45개월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신장결석 등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일부 입북자들은 치료를 요구했음에도 단 한차례도 병원에 가지 못했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40㎏ 이하로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부인의 유해와 함께 돌아온 이씨의 경우, 안보당국에 "북한 원산 초대소 체류 중 동반자살을 하고자 처를 목졸라 죽이고 따라 죽으려고 자해했으나 실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씨의 살인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안보당국은 지금까지 이뤄진 조사를 바탕으로 밀입북자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는대로 구체적인 밀입북 경위와 북한에서의 행적 등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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