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진 촛불 열기 "국정원 대선 개입 박근혜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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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교조 등 도심서 노동계 집회 잇따라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님을 통보한다!"

사그라드는 듯 했던 촛불이 다시금 타올랐다.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토요일인 26일 서울 도심에서 국가정보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 7시 서울역에서 열린 17번째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 5000여명, 경찰 추산 2천 5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정부에 선거개입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단체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 대통령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선거 공작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정부가 검찰총장에 이어 수사팀장까지 쫓아냈다"며 "특검을 도입해 진상을 규명하고 이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친구 또는 가족들과 함께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두 시간 넘게 자리를 지켰다.

두 아들과 함께 서울에 놀러왔다가 창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촛불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석진(41)씨는 "대선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잘못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못박았다.

아빠와 함께 촛불을 든 김 씨의 아들(11)도 "대통령이 나쁜짓을 해서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걱정돼 집회에 나오게 됐다"는 강은래(46,여)씨는 "아무런 감시 없이 국가가 부패해지는 것 같아 가서 힘을 실어줘야겠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며 "재발 방지와 대통령이 꼭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씨의 딸 정지은(15)양도 "엄마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어려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게 잘못됐다고 생각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전교조 노조설립 취소와 민생공약 파기 등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집회도 잇따랐다.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경찰 추산 4천500명)은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전환하는 등 노동계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2천명도 이날 오후 2시 종로 영풍문고 앞에서 '노동조건 개악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를 규탄하며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결사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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