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인천 길병원 '공사비 횡령' 사건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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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천길재단 추진 송도바이오리서치단지 조성 시공업체 압수수색
길병원과 가천길재단 개인·법인 계좌 추적 알려져

 

인천 길병원의 공사비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횡령한 돈이 길재단으로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23일 가천길재단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사업과 관련, 사업 시공사의 하도급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BRC 조성사업과 관련,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공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지난 8월 길병원 공사비 횡령 혐의 사건 이후 길재단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가천길재단 측이 송도에 아파트형 공장·기숙사·상가 등 BRC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일부를 하도급업체로부터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길재단 측이 횡령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사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길병원과 가천길재단의 개인·법인 계좌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횡령한 공사비 일부가 지역 공무원 등에게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만간 가천길재단과 하도급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길병원의 공사비 횡령사건을 수사하던 중 재단 측의 혐의도 포착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길병원 공사비 횡령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병원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린 뒤 공사업체로부터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의 공사비를 횡령한 혐의(배임수재)로 길병원 전 간부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로써 가천대길병원의 공사비리 관련 수사가 길재단에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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