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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영원한 국민 자동차로 여겨졌던 현대와 기아차는 판매량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BMW와 폭스바겐 등 수입 자동차 판매량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 현대, 기아, 르노삼성 자동차…국내 신규 등록 감소국토교통부가 10일 발표한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는 모두 1,929만 여대로 지난해 말의 1,887만 여대에 비해 2.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자동차 제조사별 신규 등록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49만6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기아차는 35만3천60대로 3.1% 감소했고, 르노삼성차 역시 4만4천330대로 5.7%나 급감했다.
이에 반해, 쌍용차는 4만5천539대가 신규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8% 증가했으며, 한국지엠도 11만559대로 1.3% 늘어났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의 국내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 9월까지 국산 자동차의 신규 등록 차량은 모두 106만4천 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6% 감소했다.
◈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국내 신규 등록 급증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사이, 고급 수입 자동차 판매량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증하고 있다.
BMW는 지난 9월까지 2만5천262대가 신규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천662대에 비해 16.6% 증가했으며 벤츠는 1만9천55대로 20%, 폭스바겐은 1만8천541대로 46.6%, 아우디는 1만4천766대로 30.6%나 급증했다.
다만 수입차 가운데는 일본 토요타가 25%, 미국 링컨이 3.4%, 크라이슬러는 42%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 국내에 신규 등록된 수입 자동차는 모두 12만3천2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6천214대 보다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국산…기아 K3, 현대 싼타페, 수입산…폭스바겐 파사트, 티구안 급증올해 들어 신규 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현대 아반떼가 7만2천502대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보다는 15.7% 오히려 감소했다.
또, 기아 K3는 4만2천469대가 신규 등록돼 지난해 보다 무려 17배나 늘었으며, 현대 싼타페의 경우도 6만2천942대로 44.5% 증가해 인기 차종으로 분류됐다.
수입차 가운데는 BMW 5시리즈가 1만3천390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으며, 폭스바겐 파사트는 3천361대로 지난해 보다 6배나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우 추석 명절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부분 파업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수입차는 연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