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할퀸 부산영화제, 후원사 피해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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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기간 중 홍보부스 철거, 부스 설치 장소 변경 등 방안모색

태풍 다나스에 대비해 8일 오전 해운대 비프빌리지 내 홍보부스의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부산국제영제화제 조직위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제 기간 중 후원업체의 홍보부스를 철거했다.

영화제 측은 업체들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며 홍보부스 설치 장소 변경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 24호 태풍 다나스는 한창 고조되고 있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 마저 휩쓸고 지나갔다.

특히 영화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해운대 비프빌리지 내 야외무대와 영화제 공식 후원사의 홍보부스 등은 태풍을 피해 일찌감치 철거돼 영화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열흘간 진행되는 영화제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홍보부스를 철거한 12개 후원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번 영화제 메인 스폰서인 아티스트리의 7억 원을 비롯해 각 후원사마다 억대의 후원금은 물론 부스 설치비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그나마 영화제 첫 주말을 넘겼다는데 위안을 삼고있지만, 향후 홍보부스 조기 철거에 대한 영화제 측과의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후원사 관계자는 " 상황이 어쩔 수 없었지만 열흘간 운영하기로 했던 홍보부스를 닷새만에 철거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 영화제 측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비프빌리지 내 홍보부스 철거를 결정한 영화제 측도 부스 조기 철거와 관련한 후원사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만 32억 원에 달하는 현금과 각종 물품을 제공하는 등 영화제 운영에 없어서는 안될 후원사들의 후원 의지에 악영향을 끼칠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화제 조직위는 내년 영화제부터 후원사의 주 홍보부스를 해변이 아닌 영화의 전당 주변으로 옮기는 방안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상황이 또다시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준비를 할 계획이다"며 "후원사의 홍보부스를 해변이 아닌 영화의 전당 주변에 설치하거나 부스제작의 기술적인 보완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직 사흘이나 남은 가운데, 불청객 태풍이 남긴 생채기를 복구하려는 영화제 측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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