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과 '화기애애' 아베와는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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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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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唐詩 '갱상일층루' 인용하며 "한중관계 더 격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오전 숙소인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방중 때 시 주석이 선물한 중국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관작루에 올라'라는 한시 서예작품의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누각을 한 층 더 오른다)'란 대목을 인용, "양국관계가 지난 국빈방문 이후 한층 더 격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대통령님을 다시 한번 뵙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6월 이후 우리는 3번째 만남"이라며 "이는 우리 양국이 얼마나 긴밀하고 소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런 대화를 놓고 두 정상이 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회담에 배석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아주 화기애애하고 진지한 가운데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반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일관계를 대변하듯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만남은 '어색' 그 자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번 정상회의 첫 프로그램으로 본행사장인 소피텔 호텔에서 진행된 'APEC 정상도착' 행사부터 '기업인자문위원회 위원과 대화', '정상회의 세션1' 등에서 계속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지만 정상도착 행사에서 악수만 했을뿐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세션1을 수행한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옆자리였지만 거리가 1m 정도로 멀었고 귀에 통역기를 꽂고 있는 등 뭔가 말씀을 나눌 그런 시간은 못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역사 인식이나 독도를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데다 일본 지도부가 이와 관련한 망언을 잇따라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정상의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역사, 영토 문제에서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일본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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