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나흘째인 5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제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밀양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참여한 시민들이 공사중단을 호소하며 경찰들 앞에서 100배를 올리고 있다.
정부와 한전, 밀양시 등은 밀양 송전탑 반대를 위해 전국에서 밀양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외부세력'이라 칭하고 있다.
여기에 '불순'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더 이상 갈등을 야기하지 말고 밀양을 떠나라"고 외치기도 한다.
"외부 불순세력이 순진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의식화시켰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 보수신문들은 통합진보당 조끼를 입은 당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사진을 1면에 보도해 그 중심에 소위 '종북세력'이 있다는 색깔까지 덧칠하고 있다는 반응을 사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밀양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발길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야당과 환경단체, 반핵단체 회원들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공권력과 싸우는 동안 수확기를 놓치고 있는 감을 대신 따주러 간다는 시민들도 있다.
◈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에 항의하는 국민의 양심"밀양을 찾은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보수언론의 '외부세력'주장에 대해 "송전선로는 밀양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에서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온 시민들, 경주에서 온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5일 밀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밀양 송전탑 문제는 밀양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 집중적인 에너지정책의 문제이며, 국민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해 온 에너지정책을 추진해 온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밀양을 찾는 시민들은 밀양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여겨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가 강요하는 일방적인 이웃의 희생과 고통의 부당함을 바로잡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부와 한전의 부당한 공사강행과 이를 비호하는 경찰의 공권력에 대한 이들의 연대 투쟁은 너무나 정당하고, 살아있는 국민의 양심을 보여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히려 주민들의 정당한 항의에 물과 식사반입을 가로막고, 차가운 날씨에 비와 바람을 막는 천막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폭력과 공권력으로 주민들을 탄압하는 비인권적인 처사를 자행하고 있는 경찰이 주민들에게는 외부 불순세력임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