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단속 잘해, 차 빼 XX야" 너무한 '가짜' 스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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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스미싱 가장 괴문자 메시지, 빠르게 확산

최근 욕설이 담긴 괴문자가 스마트폰 유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화를 걸면 25만원이 결제된다는 가짜 정보까지 사실인양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최근 관공서를 사칭한 전화금융사기인 스미싱(Smishing)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욕설 스미싱' 괴담이 확대되고 있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시작된 '가짜 스미싱 문자'는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직장인 이정민(40)씨는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에 전송된 한 문자 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부터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괴문자가 욕설과 함께 왔기 때문.

전화를 걸어도 답이 없자 이 씨는 진의를 확인한다며 아내와 가벼운 입씨름을 하다 큰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다음날 직장에서 친한 동료에게 일련의 사실을 털어놓은 이씨는 아연실색했다.

자신의 직장 동료도 똑같은 문자를 받았으며, 이같은 괴문자가 진화한 스미싱 형태로 전화를 걸면 25만원이 결제된다는 말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스미싱이 아닐까 의심도 했었는데, 문자 메시지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스미싱 문자가 확실하다면 모르는 번호로 전송된 문자 메시지 내용이 진짜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최근 법원, 국정원, 경찰서를 사칭한 스미싱이 활개를 치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해 욕설 스미싱 괴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보통 "차를 빼지 않으면 다 부숴버리겠다.당장 전화해라", "당신 때문에 화가 난다. 가족들을 해치겠다.",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 증거를 잡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등 욕설이 섞인 자극적인 문자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놀라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괴문자가 거침없이 빠르게 퍼지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SNS 등에는 '변종 스미싱'에 걸려 전화를 걸면 25만원이 결제된다는 말이 '사실'인양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욕설 스미싱 문자는 그야말로 '스미싱'을 가장한 낚시 문자.

부산경찰청은 괴문자 확산이 빠르게 퍼져 사실여부를 묻는 문의가 속출하자 긴급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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