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총리실에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무책임하다"며 이를 거듭 반려하고 있다.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장관의 급작스러운 사퇴와 청와대의 반려에 보건복지부 구성원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통상 장관의 사퇴는 부처 대변인실을 통해서 이뤄진다. 하지만 진영 장관은 사의를 결심하고, 사퇴서를 제출할 때까지 대변인실과 사전 조율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복지부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도 국회 보좌관 계정으로 이뤄졌다. 복지부 대변인실은 메일이 발송된 뒤에서야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복지부 구성원들은 이같은 장관의 예고없는 사퇴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복지부 과장급 인사는 "기초연금 발표 직후라 조직이 제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고 직을 떠난다고 하니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특히 진영 장관이 기획재정부의 예산 압박과 안전행정부의 인력 지원 미비로 "복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발언한 것도 구성원들에게는 상처가 됐다.
복지부 또 다른 관계자는 "복지부가 힘이 없다는 것을 장관이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 솔직히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의 거듭되는 사퇴 반려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