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음모 핵심…주체사상 지도이념으로 RO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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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결정적 시기 위한 조직으로 RO 결성

김수남 수원지검 검사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 대회의실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 내란음모 사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민혁당 사건으로 사법 처리된 직후 국가전복을 위한 새로운 지하혁명조직 RO를 구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이 민혁당 사건으로 2년6월의 징역형을 받고 출소한 지난 2003년 8월 무렵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에 동조하며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맞기 위한 준비기에 사상학습, 실천투쟁 등을 위한 조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이에 따라 RO를 결성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사업방향 등을 구상했다.

특히 RO는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북한을 추종하도록 했고, 단선연계 방식의 엄격한 지취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철저한 보안수칙을 만들어 조직을 보호했고 국회를 투쟁의 교두보로 활용하려했다.

◈ 지하혁명조직 RO

이 의원은 지난 2003년 출소를 전후해 민혁당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영도체계, 조직보위, 사상학습과 검열 등이 한층 강화된 지하혁명조직의 사업방향을 구상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이 당시 이미 건설된 선전·선동의 거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사이버 선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여성조직 지도부를 건설하고 정계에 진출하는 등 대한민국을 상층부부터 흔들어야 한다는 계획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반미항전을 대중화하는 것은 물론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벌이고 진보연합을 실현해 선거투쟁도 병행하는 등 구체적인 음모도 꾸몄다.

이어 RO를 확대한 URO(United Revolution Organization)의 건설도 준비했다.

◈ RO, 주체사상 '추종'

RO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조직과 사업 전반을 지배하는 지도이념화하고 주체사상으로 철저히 사상무장을 한 인원만으로 조직을 결성했다.

또 조직가입식에서는 북한의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를 부르고 김일성·김정일 노작 등을 교재로 혁명적 수령관 등 주체사상 학습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사상적 연대감을 높이기 위해 조중혈맹, 북남외교, 남녘의 혁명 등 북한식 용어를 추종하는 것은 물론 내부행사 시 ‘적기가’를 애창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단선연계 방식의 지휘체계 구축

RO는 이 의원을 총책으로 경기동부, 경기남부, 경기중서부, 경기북부 등 지역별 조직과 중앙팀, 청년팀 등 부문별 조직으로 구성됐다.

또 총책, 상급세포책, 하급세포책, 세포원으로 구성된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수립하고 세포원의 사상학습, 조직활동 등을 수시로 점검·지도해왔다.

특히 총책에 대해서는 철저히 복종을 강요하는 영도체계를 구축하는 등 이 의원 중심의 일사분란한 조직을 만들었다.

실제로 2013년 5월 10일 곤지암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비밀회합에서 이 의원이 조직원의 기강해이, 장소의 보안상 부적절성 등을 질타하며 해산을 명령하고 이틀 뒤 저녁 10시에 비상소집했음에도 130여 명의 조직원이 대부분 회합장소에 집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 투쟁의 교두보,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 국회

검찰에 따르면 RO는 대한민국 국회를 북한 대남혁명론에 입각해 사회주의혁명 투쟁의 교두보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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