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전 시작…거세지는 지역환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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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전이 4파전으로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지역환원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경남은행 인수전에 나설 주자들이 모두 확정됐다.

경남과 울산지역 상공인들이 사모펀드와 함께 구성한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그리고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 기업은행까지 예상했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경남은행 인수전은 자금력과 지역민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자금동원력은 단연 시중은행인 기업은행이 앞서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지분 대부분을 정부가 가지고 있어 민영화에 역행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경우, 인수의지가 강한 데다, 자금력도 큰 문제가 없지만, 지역민심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데 고심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열망을 등에 업은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금산분리원칙과 인수자금 동원력 등의 열세를 어떻게 뒤집느냐가 관건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는 정부가 그동안 금산분리법을 따져왔는데 사모펀드와 함께 출자자로 참여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자금 동원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인수추진위 관계자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지역 금융발전과 지역 갈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이라며 "인수자금력과 법적 요건, 지역 환원 명분 등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주장했다.

◈ 경남은행 지역 환원 움직임에도 불 붙어

경남은행 인수전이 4파전으로 확정되면서 지역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남은행 노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정부 지분 68.9%의 기업은행이 경남은행의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경남은행을 국유화 시키기 위한 금융당국과 기업은행의 지역금융 말살정책의 음모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또,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에 대해서도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지 말고 이제 상생의 정신으로 경남은행 인수야욕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조만간 경남·울산지역에서 전개한 100만명 지역환원 서명지를 인수추진위와 함께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등에 전달하고, 1인 시위와 경남은행 실사 저지에도 나설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경남은행은 도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지사는 23일 간부회의에서 "부산과 대구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은 도민정서와 맞지 않고, 기업은행은 민영화라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인수참여에 대해 "기업은행에 인수된다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있는 것과 다를바 없다"며 "굳이 기업은행이 참여하고자 한다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최충경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줘 적정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면서 지역 금융주권을 살려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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