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텔레그램 아닌 '오프라인'으로도 당원가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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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 신천지 당원가입 '대면 교육' 정황 포착
"정통교단 인정받아야" 가입 필요성 구두 설명
"조직적 당원가입 없었다"던 신천지…반대 정황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단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대면으로 직접 당원 가입을 지시한 정황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포착했다. 그동안 신천지는 '일부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당원 가입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신천지가 보안 수준이 높은 메신저를 활용해 조직적인 당원 가입에 대한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했기 때문인데, 합수본이 이와 배치되는 정황을 확보하면서 정교유착 의혹의 실체 규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2022년 12월 초쯤 신천지 한 지파에서 당원 가입에 대한 대면 교육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 부구역장들을 상대로 한 교육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신천지 지도부격인 총회의 지시 사항이 전달됐다. 특히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지시와 함께 당원 가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당원으로 가입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등을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육에 참여했던 탈퇴 신도는 "신천지가 이단에서 벗어나고 정통 교단으로 인정받으려면 정치적으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사후 점검 작업도 이뤄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신천지는 조직적인 당원 가입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신천지는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존재할 수 없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신천지는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믿음이 좋은'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은밀하게 지시했으며, 메시지 삭제가 용이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주로 활용했다. '필라테스'나 '외부 동아리' 가입과 같은 은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면으로도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실체가 없다'는 신천지 측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천지가 목표했던 만큼 당원 수를 확보하지 못하자 보다 적극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총회에서 12개 지파로 목표 당원 수를 하달하면 구역장 등 일선 간부들에게 할당량이 배정되는 구조였다.

'할당량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 간부들은 '은밀하게 당원으로 가입시켜라'는 윗선의 지침을 어기면서까지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탈퇴 신도는 "구역장이 당원으로 가입할 때까지 계속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복수의 탈퇴 신도들을 조사 중인 합수본은 당원 가입을 지시받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대면 교육 등의 방식으로 당원 가입을 지시받은 신도들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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