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수성이냐, 야당의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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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달아오르는 10·30 재·보선

자료사진

 

10·30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2곳으로 확정됐다. 아직까지 대진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 내 공천경쟁이 심화되고, 야당의 대항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선거 분위기가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판

이번 선거 지역은 당초 새누리당이 석권했던 곳들이다.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이 수성, 민주당 등 야당이 탈환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 선거판이다.

화성갑은 새누리당 소속 고희선 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선거를 치른다. 포항남·울릉은 무소속 김형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재선거 지역이 됐는데, 그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제수 성추행' 의혹 끝에 탈당했다.

친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포항남·울릉 등 이번 전장은 새누리당 쪽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화성갑도 18대 국회 이래 새누리당이 당선자를 계속 배출한 지역이다. 갑·을로 분구되기 전인 17대 국회 때도 열린우리당 안병엽 당시 의원의 당선무효로 실시된 재선에서 고(故) 고희선 의원이 승리한 바 있다.

다만 인접 지역구인 화성을에서 18대 새누리당, 19대 민주당 당선자 배출로 표심에 변동이 있었던 점에서 야당이 화성갑에 기대를 걸어볼 여지는 있다.

◇ 불붙은 새누리당 공천경쟁

이미 공천신청이 끝난 새누리당은 예비후보들끼리 공개적으로 비난을 주고받는 등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화성갑의 경우 친박연대 대표를 지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고희선 의원의 아들 고준호씨가 '선친의 유업 계승'을 내세워, 18대 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과의 싸움'을 천명하면서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최지용 전 경기도의회의원, 홍사광 전 유엔평화대사까지 모두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의원은 강력한 경쟁자인 서 전 대표를 향해 "지역 기반이 전혀 없다. 개인적 명예회복이 화성의 발전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비난했고, 고 씨는 "화성시민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서 전 대표와 김 전 의원 모두를 겨냥했다. 서 전 대표 측은 "의미없는 인신공격에 굳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 전 대표의 경우 이번에 당선되면 '7선 중진'으로 새누리당 내 역학구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친박연대 대표 시절의 불법자금 30억원 수수 혐의가 유죄 확정돼 실형 복역한 점이 약점이다. 김 전 의원은 2010년 12월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야당 의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전력이 있다.

포항남·울릉에는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춘식 전 의원 등 무려 1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여기서도 최근까지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서 전 부시장을 상대로 "서울에서 줄곧 활동하다 밥상이 차려지자 젓가락만 들고 포항에 왔다"는 등의 비난이 나왔다.

◇ 대항마 준비 중인 민주당

새누리당과 달리 오는 23~26일에나 공천 신청을 받는 민주당에서는 내부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오일용(화성갑), 허대만(포항남·울릉) 등 각 선거구 당협위원장들이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화성갑의 오일용 위원장은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고희선 의원에서 득표율 4.94%포인트 차로 석패한 바 있어, 화성을의 전례에 비춰볼 때 '해볼 만 하다'는 당내 해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새누리당 서청원 카드'를 상정해 여전히 '손학규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미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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