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1세 소년 연구결과에 대기업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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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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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11세밖에 안 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실험을 통해 뉴질랜드 최대 기업 폰테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폰테라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최근 유청 단백질 박테리아 오염 파동을 겪으면서 수출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은 협동조합 방식의 세계적인 낙농기업이다.

10일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오클랜드 피시노 중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계 소년 트리스탄 팡은 폰테라 자회사가 생산하는 앵커 우유의 플라스틱 삼중병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문제가 있음을 밝혀냈다.

폰테라는 새로 개발한 이 병을 지난 3월 처음 선보이면서 빛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 우유의 신선도와 맛을 기존의 우유병보다 훨씬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선전해왔다.

트리스탄은 뉴질랜드 국립 대기수생과학연구소(Niwa) 오클랜드 과학기술박람회에 출품해 상을 받은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삼중 우유병, 과연 효과가 있는가?"라는 주제를 나름대로 탐구했다.

비록 11세에 불과하지만 내년 오클랜드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트리스탄은 앵커 우유의 삼중병을 대상으로 맛, 빛, 산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세차례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처음 두번의 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그러나 병 밖에 나온 우유에 대한 산도 검사를 할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놀랍게도 삼중병에 들어 있던 우유가 밖으로 나왔을 때는 신선도가 더 빨리 떨어졌다고 밝혔다.

트리스탄의 연구는 오클랜드대학 교수들은 물론 폰테라 연구진에게도 찬탄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트리스탄은 삼중병에 대한 실험을 앞으로 더 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폰테라 연구원이자 브랜드 혁신 담당 매니저인 올라프 반 다알렌은 팡 군의 연구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며 하지만 폰테라 자체 실험에서는 온도변화 속도가 기존의 병이나 새로운 병이나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유를 병에서 부은 처음 상태에서 아주 조그만 차이가 있어도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속도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리스탄도 산도 검사를 하기 위해 우유병 뚜껑을 땄을 때 박테리아가 들어갔을지 모른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점을 자신의 보고서에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대학 화학과의 콘래드 페레라 교수는 확실한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실험을 여러 차례 더 해볼 필요가 있다며 병이 적절하게 살균처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꼬마 과학자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낼 필요가 있다"며 그가 대학에 들어오면 식품과학을 공부해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리스탄은 10세 때 15세 고등학생들이 치는 국제 케임브리지대학 수학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금년에 수학, 영어, 물리 등 케임브리지대학 입학자격 시험을 모두 보고 내년에는 오클랜드대학에 들어가 공부한 뒤 양자물리학이나 의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트리스탄의 아버지인 토머스 팡은 아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높은 수준의 과정은 모두 독학으로 혼자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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