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 2007년 후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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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연율 기준 1천610만대로 17%↑…"현대·기아차는 예상치 하회"

 

미국 자동차 판매가 국내외 업체 대부분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2007년 이후 최대폭 늘어난 것으로 4일(이하 현지시간) 집계됐다.

무디스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호조가 "더디지만 꾸준한 고용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출구 전략 관측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오는 17∼1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월 850억 달러로 유지해온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의하면 북미 판매는 지난달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연율 기준 1천610만대로 17% 증가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로이터가 앞서 전문가 조사로 예상한 1천580만대도 초과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애초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5%를 기록했다.

포드도 예상치를 2%포인트 초과한 12% 증가를 했다.

크라이슬러는 8월로 판매가 41개월째 늘어나는 호조를 이어갔다.

도요타는 증가 폭이 23%로 예상치 15%를 크게 웃돌았다.

도요타 최고급 제품인 렉서스는 IS 세단 신모델 판매가 8월에 87%나 증가하는 등의 호조 속에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를 따돌렸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BMW에 2년째 밀리고 있다.

혼다도 8월 판매가 연율 기준 27% 증가해 예상치를 7%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8월 판매 증가율이 6.3%로, 전문가 예상치 9.2%를 밑돈 것으로 블룸버그가 전했다.

무디스 어낼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자동차 시장이 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면서 "연율 기준 판매가 1천600만대를 초과한 것은 고용이 더디지만,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연준이 이달 출구 전략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 부담을 느끼지 않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존 카제자 대표도 블룸버그에 일각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제는 진짜 수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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