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도촬…"혹 페북에 내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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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몰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무차별 올려

 

페이스북에 팽배한 '묻지마' 도촬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하철이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 등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무차별로 찍어 올리는 데다 몸매 비하나 성희롱 등의 희생양으로 삼기 일쑤여서 비판이 거세다.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페이스북 캡처사진을 보면 지하철 좌석에 일렬로 앉아 스마트폰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원문을 작성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게 바로 현실 4G시대, 대화란 없다"며 사진을 통해 세태를 꼬집었다.

커뮤니티에 페이스북을 캡처해 게시한 네티즌은 "지하철에 가만히 앉아서 스마트폰하는 사람들 찍어서 얼굴 가리지도 않고 그대로 올렸다"고 자신이 목격한 사진의 상태를 설명했다.

몸매가 날씬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런 '묻지마' 도촬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속엔 프랜차이즈 카페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는 한 여성이 보인다.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셀카 찍는 거 구경 중. 나도 저렇게 보이겠지. 이제 몰래 찍어야겠다"라는 글을 적었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작성자는 지인들과 댓글을 주고 받으며 사진 속 여성을 끊임없이 비하했다.

표준 체격 이상인 여성을 두고 작성자와 지인들이 "눈·코·입도 살쪘다", "(살 때문에) 가슴인지 뭔지 모르겠다", "우린 저렇게 찌우지 말자", "가방도 자기 몸만한 거 갖고 다니노" 등의 발언을 한 것.

페이스북 '몰카' 속 몸매 비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에는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고의적으로 레인부츠를 신은 다리를 촬영해 "신발이 힘들다"라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해당 이용자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은 글을 통해 "작성자와 지인들끼리 (사진 속 여성을) 비웃으면서 성희롱 수준의 댓글이 오갔다"라고 밝혔다.

처음엔 사진을 내리라는 네티즌들의 요청에 "오지랖"이라고 했던 이용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결국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내렸다.

이밖에 지하철서 뒷모습을 도촬당해 가슴을 비롯한 몸매가 평가되거나, 똑같이 스킨십을 해도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커플들도 있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타인의 삶까지 마구잡이식으로 '도촬'하는 SNS의 역기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네티즌들은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신기한 마음에 도촬하는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저런 식으로 아무 이유 없이 왜 멀쩡한 사람 사진을 찍느냐", "솔직히 초상권 침해 아닌가? 연예인을 찍은 것도 아니고, 일반인을 찍어서 올리는 게 더 무개념", "요즘 페북하다보면 저렇게 남의 얼굴 막 찍어 올리고 비웃는 사람들 많은데 보기 안 좋고, 진짜 고소감이다" 등의 댓글을 남겨 SNS의 기능에 회의를 표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개선을 바라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SNS인 페북 특성 상 이런 저런 사진들이 나돌아 다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법적으로라도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페북으로 범인도 잡고, 묻힐 뻔한 사건도 알려지고 그러지 않나? 꼭 저런 사람들만 페북 이용하는 건 아니니까 페북 자체에서 지침을 만들면 될 거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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