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단속국, 26년치 개인통화기록 무단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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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AT&T 협조로 정보수집…NSA의 정보수집 규모 능가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최근 수년간 막대한 분량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마약단속국의 정보 수집 규모는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실체가 드러난 국가안보국(NSA)의 정보 수집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마약단속국이 최근 6년간 미국의 통신회사 AT&T의 도움을 받아 고객의 통화기록 등을 광범위하게 조회하고 수집했다고 전했다.

`헤미스피어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마약단속국의 정보 수집 활동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물론 AT&T측의 협조로 마약 단속 활동의 일환으로 전개됐다.

특히 AT&T는 정부로부터 일정 보수를 받고 자사 직원들을 전국 마약단속국 수사반에 파견했다. 마약단속국이 열람한 통화기록은 1987년 이후 지금까지 26년치에 달한다. 마약단속국이 AT&T의 협조를 얻어 최근 26년간 이 회사를 통한 통화기록 전체를 감시해왔다는 얘기다.

국가안보국의 정보 수집 활동, `프리즘 프로젝트'가 최근 5년간 개인의 통화기록 등을 열람해온 것에 견줄 때 헤미스피어 프로젝트의 정보 수집 규모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마약단속국이 막대한 개인정보 수집을 해왔다는 사실은 최근 외부에 공개된 마약단속국의 헤미스피어 프로젝트 교육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자료는 반전 평화운동가 드류 헨드릭스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입수됐다.

자료에 따르면 마약단속국은 2007년부터 비밀리에 헤미스피어 프로젝트에 착수해 하루 평균 40억통에 달하는 통화기록을 차곡차곡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해왔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헤미스피어 프로젝트가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해온 사실을 시인했다. 아울러 AT&T 직원들이 정부의 마약단속 활동에 투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도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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