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유류기지·혜화전화국 내부구조 어떻게 알았나?…경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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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합금, 90cm벽..쥐새끼 한마리 못들어갈 진공형태" 해당기관 비상

국정원이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치고 30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 사무실에서 압수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윤창원기자

 

국가정보원이 확보한 녹취록에 타격 대상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공개된 녹취록 일부에는 "전시에 통신과 유류고에 타격을 주자", "평택 유조창(유류저장고)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니켈합금과 두께 90cm의 벽은 관통하기 어렵다. 총알로 뚫을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조사를 해놨다"고 적혀있다.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극도의 보안이 필요한 정보들이 일부 세력에게 이미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보안체계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8일 언론보도를 통해 주요 기간시설 등에 대해 타격을 모의한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방호 강화 지침을 즉각 하달했다.

평택기지는 LPG 440만 배럴, 석유 180만 배럴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전체 면적만 60만 ㎡에 달한다. 평소 사설경비인원 50여명이 배치돼 있고 이중삼중의 보안장치를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순찰 간격을 촘촘히 하고 외부인 출입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석유공사측은 유류탱크의 성분 등 일반인이 절대 알 수 없는 정보가 어떻게 비밀회합에서 거론됐는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평택기지 주변에 석유제조회사와 가스공사 등의 시설이 모여있기 때문에 어디서 정보가 유출됐는 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니켈합금과 90cm의 벽은 일반적인 규격이라 상식선에서 얘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혜화전화국의 내부 시설을 언급한 발언도 주목된다. 녹취록에는 "통신같은 경우도 큰 데가 혜화전화국이다, 쥐새끼 한 마리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진공형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라고 적혀있다.

이 때문에 KT 역시 지난 29일부터 테러대비 특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KT는 다음 달 4일까지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유무선 네트워크를 24시간 집중감시하고 긴급복구조를 편성해 현장 대기토록 했다.

특히 서울지역 전화와 초고속인터넷망이 집중되고 국내 인터넷망이 국외로 연결하는 관문인 KT 혜화지사는 더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만에 하나 혜화지사가 타격을 입을 경우 전국적인 통신망에는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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