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전력 수급 난이 예고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거래소에서 냉방기와 실내조명 모두를 끈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정부가 '블랙 아웃' 위기 속에 공공기관 냉방강제 중단까지 단행하는 등 절전 노력을 호소하는 가운데 시민들 대부분은 이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력 정책이 장기적인 대안 없이 국민에게만 짐을 지우는 주먹구구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공공기관 냉방 중단으로 한증막 같은 폭염을 견뎌야 하지만 일단은 정부 정책에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회사원 김종현(30) 씨는 "나라에서 한다면 따라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부산에서 온 주부 김모(59·여) 씨는 "뉴스에서 전력난 소식이 전해지면 가슴이 찡해서 에어컨을 틀고 싶어도 못 튼다"면서 "나라가 어려운데 국민들이 모두 따라야 한다"고 적극 지지했다.
시민들은 화장실 불을 끄거나 전기 코드를 뽑는 등 각자 나름대로 전력 아끼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에 피어오른 아지랑이로 지나는 차량과 시민들이 아른거려 보인다. (자료사진)
주부 김 씨는 "집에서는 안 쓰는 전기 콘센트는 무조건 뺀다"면서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에어컨이 강하게 나오면 줄여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주영웅(25) 씨는 "집에 있으면 웬만하면 불을 켜지 않는 방식으로 전력 아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이대희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