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前의원 실종…檢수사 직후 "죽고싶다" 글 남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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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전날 검찰 조사에서 금품 받은 혐의 시인…실종 전 SNS에 글 남겨

김종률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률(51) 전 국회의원이 12일 실종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실종 전날인 지난 11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2일 새벽 5시 45분쯤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둔 채 실종됐다.

열쇠는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차 안에선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투신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실제 투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 위원장이 투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재 한강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실종되기 전 자신의 SNS에 "억울하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종 6시간 전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며 "부디 용서해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 포기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남겼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김 위원장이 11일 뇌물공여죄 혐의로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5분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오후 6시 30분쯤 귀가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있었던 지난 2011년 1월 당시 회계서비스 2국장으로 일하던 금융감독원 윤모 연구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하지 않고 도중에 가로챘다고 자백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라정찬 전 알앤엘바이오 회장에게 윤 위원을 만나기로 했다고 속인 뒤 돈을 받고, 윤 위원의 대역까지 등장시키는 등 치밀하게 배달사기극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윤 위원은 알앤엘바이오의 부실 회계 처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5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달 30일 구속됐지만, 알앤엘바이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11일 석방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11일 뇌물공여죄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 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의 사용처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한 뒤 추가 조사를 받겠다며 귀가했는데, 실종 소식을 들으니 놀라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김 위원장은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지난 5월부터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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