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열정이다' 저자 김원기 이력 모두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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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교 꼴찌서 연세대 진학하고 4학년 되기전 삼성SDS에 특채' 사기극

 

'스펙보다 열정이다'의 저자 김원기 씨의 이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연세대는 "20대 멘토로 유명세를 떨친 원주캠퍼스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김원기 씨를 제적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유는 '실업계 고교 꼴찌에서 연세대에 진학하고 4학년도 되기전에 삼성SDS에 특채됐다'고 홍보한 내용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김원기 씨는 2004년 대불대학교에 입학한 후 두 차례 편입 끝에 2008년 연세대학교에 들어갔다.

김 씨는 2010년부터 "실업계 고교에서 꼴찌였던 내가 연세대에서 4학년이 되기도 전에 삼성SDS에 특채됐다"며 자신을 홍보했고, 특이한 이력에 주목한 언론은 그를 앞다퉈 소개했다.

이에 김 씨는 대학생들의 멘토로 불리며 전국 각지의 고교와 대학에서 강연까지 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스펙보다 열정이다'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김 씨의 거짓 성공 스토리는 보름만에 들통났다. 삼성SDS가 김 씨의 자서전을 낸 출판사에 "그런 사람이 입사한 적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출판사는 책 전량을 회수하고 절판한 상태이며, 김 씨는 출판사에 손해배상금 2,000만원을 물어줬다. 또 삼성SDS에는 '입사했다고 사칭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김 씨의 거짓말은 멈추지 않았다. 네이버 인물 정보 경력란에 '연세대 MBA(졸업)'를 추가한 뒤 계속 '성공 신화의 주인공' 행세를 하자 이번에는 연세대 교수들이 문제를 삼았다.

연세대 교수들은 "이 학생은 학부 졸업도 안 했는데 MBA를 졸업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알려오면서 2차 거짓말이 들통났다.

연세대는 김 씨의 거짓 행각이 드러나자 결국 지난 6월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지난 7월 '학사 경고 3회 누적'으로 제적 처리했다.

한편, 김 씨는 자신의 거짓말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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