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들 "전주 나빠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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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어학원서 상습적 임금 체불 주장…원어민들 전주지역 근무 외면

 

최근 원어민 강사 사이에서 전북 전주는 일할 곳이 못 된다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

원어민 강사를 관리하는 한 어학원이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주에서 13년간 살아온 미국인 J(55) 씨는 완주군의 한 기업체에서 한 달간 영어를 가르쳤지만 급여 200여만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기업체는 J 씨가 속한 어학원으로 돈을 지불했는데, 이 어학원이 J 씨에게 급여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J 씨에게만 벌어진 일은 아니라는 게 원어민 강사들의 주장이다.

전주지역 원어민 강사들은 페이스북 등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4~5년간 이 어학원에서 피해를 입은 이들이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 두 달 치 월급을 받지 못해 속을 끓이거나 아예 돈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전주의 한 어학원장이 한국 법을 모르고 도움 청할 길 없는 원어민 강사들의 딱한 처지를 노려 고의로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좁은 지역사회다보니 외부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다른 어학원에도 취업할 길이 막혀 끙끙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어학원장에게 항의하면 "Next week, next week"라는 식으로 미루고 시간만 끌다가 간혹 돈을 줘도 전체의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SNS 등 원어민 강사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소식이 번지면서 전주는 기피 도시가 됐고 원어민들은 전주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

J 씨는 "전주에 있는 대학교나 기업체가 실력 있는 원어민 강사를 구하고 싶어도 강사들은 고개를 젓는다"며 "전주는 거짓말을 하고 돈을 주지 않아 강사들은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어학원장은 "경기 부침에 따라 일부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면서도 "많은 수는 아니고 고의는 절대 아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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