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배우 김형균, 김시영, 홍산하, 이은규. 프로젝트 한민규 SNS 캡연극 '진홍빛 소녀'가 10년 만에 초연 무대로 돌아온다.
23일 프로젝트 한민규·아르코예술극장에 따르면 '진홍빛 소녀'는 오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진홍빛 소녀'는 보육원 출신 이혁이 15세에 부유한 집안으로 입양된 이후의 삶을 그린다. 성인이 된 이혁(김형균)은 피아니스트인 아내와 결혼해 신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21년 전 옛 연인 은진(김시영)이 갑작스레 집을 찾아오며 균열을 맞는다.
작품은 2023년 국립극단 '당신에게 닿는 길' , 2024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지옥에서' 등을 통해 주목받은 한민규 연출가의 초기 대표작이다. 2015년 초연 당시 네 차례 앵콜 공연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제 3회 종로구 우수연극전 초청을 비롯해 대학의 연극학과 워크숍에서 선택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 '예술·대중문화' 부문 베스트셀러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젝트 한민규 제공이번 공연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활동해온 김시영이 은진 역을 맡는다. 그는 최근 제 62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인 '안트로폴리스 1 프롤로그 디오니소스'에서 아가우에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혁 역은 뮤지컬 '삼총사' 아토스 역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김형균이 맡는다.
10대 시절의 두 인물은 홍산하와 이은규가 최종 발탁됐다. 두 배우는 뮤지컬 '마리퀴리', '아몬드' 등의 무대에 올랐다.
한민규 연출가는 이번 무대를 통해 '방관이 초래하는 비극'이라는 주제를 한층 선명하게 드러낼 계획이다. 경쟁 중심 사회가 심화시킨 개인주의와 생태위기 속에서 "방관 조차 죄가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동시대 관객에게 질문을 건넨다는 구상이다.
공연 관계자는 "초연 10주년을 맞아 작품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시대적 감각을 반영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2026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