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씨 부부(오른쪽)가 북한에 재입북해 기자회견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중국 연길(옌지)에서 14일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은 지난 1월 북한에 재입북한 김광호 씨 가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 탈북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인권개선모임 김희태 사무국장은 14일 "이날 오후 1시쯤 연길시내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된 탈북민 한가족 5명은 지난 1월 북한에 재 입북한 김광호 씨가 가족들을 데리고 재탈북하다 검거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김 씨는 이번 탈북에서 지난 1월 함께 재입북한 부인과 딸은 물론 자신의 처남과 처제와 함께 탈북하다 검거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 한국에 입국한 뒤 부인과 딸과 함께 전라남도 목표에서 생활해 오다 재입북해 2013년 1월 북한 매체를 통해 남한 사회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김 국장은 또 "김 씨가 기자회견에서는 사기와 협잡,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험악한 남한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다"며 남한 사회를 비난했지만, 남한 생활을 동경한 나머지 '남한에서 잘먹었다'는 발언으로 다시 구속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김 씨가 구속돼 결핵과 영양실조로 어려움을 겪다 처가의 도움으로 나와서 치료 도중 탈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김 씨가 북한에 다시 돌아간 이유는 한국에 입국한 뒤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데다 탈북 중계인에게 약속한 탈북비용 500만원 가운데 200만원만 주고 나머지 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이 중계인이 소송을 걸고 주택보증금마저 차압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씨가 지난 달 말에 재탈북 한 뒤 과거 남한의 탈북 중계인과 접촉하면서 중계 비용을 후불로 하겠다고 제의했지만, 중계인들이 김 씨의 과거 행적을 알고 있어 이를 외면했다"고 전했다.
북한인권개선모임 김희태 사무국장은 "지난 8일 중국 소식통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김씨 구출을 위해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했지만, 총영사관 담당자가 알아서 영사관까지 오면 도와주겠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이에 "영사관 접촉 라인을 통해 도와달라면서 전화번호까지 전달했지만, 영사관 측이 14일 오전까지 연락을 하지 않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결국 김 씨 가족 모두가 중국공안에 붙잡혔다"며 우리 정부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