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
12일 새누리당이 전날 이뤄진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브리핑에 대해 거당적(擧黨的)으로 반격을 펴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해당 발언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도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기 6개월간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유사한 모독 논란을 초래한 적이 있다.
그해 5월 10일 이회창 대선후보의 공보특보를 역임하고 한나라당 몫으로 방송위원에 임명된 양휘부 위원은 청와대에 임명장을 받으러 가서 "오늘 사진 찍으면서 솔직한 제 심정은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착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면전에서 정통성을 부정한 셈이 된다. 논란이 일자 당시 한나라당은 "농담을 한마디 한 것뿐이다. 혹시나 모독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이다"라는 해명을 냈다.
한달 뒤인 6월 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시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막말을 선보였다. 그는 일본 순방 뒤 귀국한 대통령을 향해 "이번 방일 외교는 한국 외교사의 치욕으로, '등신외교'의 표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여당도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나섰는데, 이에 대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반응은 "해당 발언은 모욕하기 위해 쓴 말이 아니다. 이를 트집 잡아 국회를 공전·파탄시키는 것은 안 된다"였다.
CBS노컷뉴스 장관순·최인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