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장수 임씨가 제작해 무료 배포 중인 '박근혜 디스' 스티커 (임씨 트위터 캡처)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행동으로 나선 시골 떡장수가 있다.
전북의 한 대학교에서 떡을 팔고 있는 임씨는 최근 '박근혜 디스' 스티커를 무료 배포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임씨에 따르면 그가 스티커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좀처럼 시원한 결론이 나지 않는 ‘답답한’ 국정원 선거 개입 사태 때문이었다. 사실 본인의 차에 붙일 2장의 스티커만 필요했지만 기본 1000장을 찍어야 한다는 스티커 회사의 말에 생각을 바꿔 1000장을 제작했다.
남은 스티커를 어떻게 할까 고심하던 임씨는 트위터를 통해 스티커를 무료로 배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1000장의 ‘박근혜 디스 스티커’는 주문폭주로 동이 난 상태다.
스티커 주문자들은 가방, 옷, 가게 카운터 등에 스티커를 붙이고 인증샷을 올려 임씨의 트위터로 보내기도 했다.
11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임씨는 “지난번 게 다 나가서 새로 또 천 장을 찍었는데 이미 600장이나 나갔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임씨는 스티커 주문자들의 주소지를 언급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는 “50% 정도 주소지가 대구, 경북, 경남”이라며 “지난 주 대구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스티커 붙인 차를 몰고 가는데 8분이나 제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줬다”라고 고백했다.
모든 스티커가 다 주인을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그를 골탕 먹이는 주문자들도 있다.
임씨는 “여태까지 1400장 가량 보냈는데 그 중 120장 정도가 돌아왔다”며 “일베에서 이 스티커의 존재를 알고 허위주문하자는 글도 올라왔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씨는 “스티커를 등기로 보내서 반송하면 반송료를 물기도 하지만 꾸준히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임씨의 행동이 다소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네티즌들은 “국정원이 선거 개입한 거에 억울한 심정은 알겠지만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이해하지만 최선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다”, “저런 스티커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인턴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