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냉가슴' 다음은 또 누구…재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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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구속 일파만파 속 예의주시

CJ 그룹 이재현 회장. (사진=송은석 기자)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구속에 재계가 바짝 얼어붙고 있다.

그동안 기업총수의 구속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사법부의 이번 이회장 전격 구속은 “걸리면 가차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 속에 기업들은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재계 안팎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라는 소문까지 떠도는 등 경제계 쪽은 날씨만큼이나 잔뜩 흐린 기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검찰이 여세를 몰아 몇몇 문제의 기업들을 부각시켜 단죄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법원이 무섭게 달라진 것 같다'는 인식과 함께 '그 타겟이 우리가 될 수도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이제는 기업 총수가 예외나 관용이 적용될 수 없다는 분위기로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사법부의 고강도 사법처리 수순에 바짝 긴장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왼쪽), SK그룹 최태원 회장. (자료사진)

 

◈ 법조계, 경제사정 봐주던 과거와 확연한 차이

지난해 8월 재계 10위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과 지난 1월 3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에 이어 14위 CJ그룹 이재현 회장까지 1년만에 재계 20위안의 그룹 총수 세 명이나 구속됐다.

과거에도 검찰과 법원은 대기업 오너들을 사법처리했지만 이번처럼 줄줄이 구속에 중형을 내리지는 않았다.

심지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십분 감안한 듯 양형에 눈에 띄게 관용적이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6년과 2009년 비자금 사건으로 두 차례 모두 구속이 아닌 불구속 기소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도 2003년 분식회계로 구속기소됐으나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최 회장은 현재 회삿돈 횡령과 유용 혐의로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세차례나 법정잔혹사를 기록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차례 중 두 차례는 집행유예를 받았다.

전경련이나 대한상의등 재계단체들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심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국회에서의 경제민주화 입법에 이어 재계가 이제는 검찰과 법원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총총히 구치소로 향하는 대기업 회장의 쓸쓸한 모습을 국민들은 더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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