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빠르면 뭐합니까? 고객들은 데이터양을 더 추가하거나 멤버십이 더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표현명 KT T&C부문(텔레콤&컨버전스) 사장은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표 사장은 이어 ""주파수 집적 기술(CA)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먼저 발표한 것일 뿐이지 어떤 통신사업자든 다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는 진정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보고 이를 반영한 서비스를 내놓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표 사장의 이날 발언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현 LTE보다 속도가 두배 빠른 LTE-A 서비스를 먼저 내놨지만, 서비스 지역이 전국 단위가 아닌 만큼 향후 LTE-A 경쟁에서 KT도 밀리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CA를 기반으로 한 LTE-A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서울과 수도권, 충청도 지역에서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초 서울과 수도권, 대전, 광주에서 LTE-A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보유중인 900㎒ 대역 전파 간섭 문제와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 할당 문제로 LTE-A 도입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표 사장은 논란이 되는 1.8㎓ KT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에 대해 분명한 뜻을 밝혔다.

표 사장은 "전파법은 주파수의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인접대역이 있으면 고객과 국민, 소비자 관점에서 할당하는 게 맞다"며 "이를 통해 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 경제"라고 말했다.

◈ LTE-A 2배 속도에 맞서 KT만의 2배 이벤트

KT는 오는 10월까지 고객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 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현재보다 2배 늘려주기로 했다.

KT는 이날 이런 내용의 하반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본격 실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1일부터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망내 음성무제한(모두다올레)과 유선과 타 통신사 음성무제한(유선무선완전무한) 요금제 고객에게 데이터양을 2배 늘려 주는 게 핵심이다.

또 멤버십 프로그램인 올레클럽 고객 등급과 휴대폰 사용기간에 따라 별을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주며, 올레TV 쿠폰 1만원 구매시 1만원을 추가적립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음악(지니팩)과 영상(올레TV나우팩) 콘텐츠 2배 이용, 문자고객센터를 통한 상담채널을 2배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표 사장은 "경쟁사들은 커버리지를 말하거나 '뭘 하면 더 준다'는 식으로 접근했지만 우리는 고객들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또 "유무선 모두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진정한 유무선 브로드밴드 시대를 맞아, 고객 감동을 위해 2배의 혜택을 드리는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2배 혜택과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