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경유가 전국 주유소에 유통되는데 조직폭력배가 관여하는 등 한 동안 잠잠하던 가짜석유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가짜 경유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로 부산칠성파 조직원 이모(38)씨와 주유소 업체 대표 등 5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부산의 한 주유소 업체 대표 장모(46)씨와 동업해, 부산과 경북지역에서 주유소 3개를 운영했다.

이들은 울산과 경남 함안에 있는 폐유 정제공장 본부장, 관리과장과 짜고 등유의 식별제를 제거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자동차용 경유와 구분하고 단속을 위해 등유에 빨간색 착색제와 식별제를 첨가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식별제가 제거된 등유와 경유를 7대 3 비율로 섞어 가짜경유를 제조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등유와 희석제, 그리고 무색의 첨가제를 섞어 가짜경유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가짜경유 1,000만리터, 200억원 어치를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울산과 부산, 경기 등 전국 주유소에 판매했다.

울산경찰청 황덕구 수사2계장은 "가짜석유를 판매한 수익금이 조직폭력배 운영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울산의 한 주유소 대표 최모(51)씨는 등유와 색소첨가제를 혼합해 만든 가짜경유 100억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리모컨을 작동시켜 정상 경유와 가짜 경유를 구분해 판매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 왔다.

또 탱크로리 기사에게 휴게소 등 지정된 장소에 차량을 두게 한 뒤, 주유소에 가짜 경유를 판매하고 다시 지정된 장소로 차량을 돌려줬다.

경찰은 달아난 부산칠성파 조직원과 주유소 업체 대표 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