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까지 달아난 이대우 "왜 부산 다시 왔나?" 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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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사람 많을 것 같아서 다시 돌아와"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수갑을 찬 채 달아난 지 25일째인 13일 오전 8시쯤 이대우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철거 예정 주택 다락방에서 철거업체 직원인 김 모(50)씨에게 발견 됐다.

이대우는 자신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질문하는 김 씨에게 "갈 곳이 없어 머물고 있다"고 태연하게 답한다.

이 씨는 수배전단에 나와 있는 모습과 비교해 많이 야윈 상태였으며 신고를 한 김 씨가 ''빡빡머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머리를 짧게 깎은 상태였다. 손에는 가발로 보이는 물건이 들려 있었다.

자신이 탈주범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김 씨가 작업준비를 위해 다락방을 나간 사이 이 씨는 주택 뒷문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대우는 다락방에 지내면서 사용한 음식용기와 양초, 그릇 등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이 때 남겨 놓은 그릇의 지문을 단서로 경찰의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다.

주택을 빠져 나온 이대우는 조만간 경찰의 수색이 시작될 것을 직감하고 해운대로 이동해 시외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향한다.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 하룻밤을 지낸 이대우는 14일 오전 자신이 남긴 그릇의 지문을 확인한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이지 이대우는 14일 오후 경찰의 수색망이 그물 처럼 펼쳐져 있던 부산 해운대로 다시 돌아온다.

이날 오후 6시 울산에서 시외버스를 탄 이대우는 6시 50분 해운대에 도착했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에서 이대우는 "주말을 앞두고 해운대해수욕장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다시 돌아 오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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