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군 피해자 할머니들, "''망언'' 하시모토 면담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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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을 각국의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언론플레이로 이용하려 한다"

하시모토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거부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4일 오전 위안부 생존자 김복동(88), 길원옥(86) 할머니 명의로 된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하시모토 대표와 면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일본 순회 집회 중에도 하시모토 대표 등의 망언이 이어져 찢어질 듯 가슴이 아팠다"며 "폭언을 일삼은 장본인을 바로 앞에서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두렵고 공포스러운 정신적인 충격"이라고 말했다.

또 "하시모토 대표는 면담에서 무릎까지 꿇는 사죄 퍼포먼스를 계획하는 등 일회적인 언론플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이는 유엔과 미국 등 각국의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각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하시모토 대표가 우리에게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그동안 내뱉은 범죄성 망언을 철회, 공식 사죄하고 정계에서 은퇴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13일 오사카 시청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필요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위안부를 성노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한국군도 베트남전에서 여성을 이용했다고 언급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할머니들과 정대협은 지난 16일 하시모토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사카(大阪) 시청에서 약 30분간 하시모토 시장과 대화할 예정이었다.

할머니들은 지난 18일부터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에서 순회증언집회를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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