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조선업계, LNG선으로 숨통 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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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세계 불황 속에서도 유독 활기를 띠는 선박이 있다. 바로 LNG,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다.

러시아에서 최근 6조원대의 큰 장이 서는가 하면 셰일가스 개발로 LNG선의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적지않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최근 FTA을 맺지 않는 나라로도 LNG 수출을 전면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0일 러시아에서는 LNG선 16척, 우리 돈으로 6조 2천억 원 규모의 입찰이 있었다.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 묻혀있는 천연가스를 운반할 선박 건조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올해 안에 확정 발표된다.

일본과 중국의 유수업체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조선해양이 일제히 입찰에 참가했다.

한중일 3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높은 기술력 등 각종 노하우로 우리 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사이고, 삼성중공업은 올 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2척 중 9척을 수주할 정도로 LNG 분야의 강자이며, STX 조선해양은 강덕수 회장이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만나 LNG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정도로 러시아와의 유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해 LNG선의 전도를 밝게 하는 것이 셰일가스 개발이다.

지구의 퇴적암층에 묻혀 있는 셰일가스 개발 기술이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해 당장 2년 뒤면 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천연가스가 넘쳐날 조짐을 보이니 미국은 최근 FTA을 체결한 나라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LNG 수출을 전면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17일 텍사스주에 있는 프리포트 LNG 터미널을 해외 수출용 터미널로 승인했다. 프리포트에 대한 수출 승인은 미국이 일본 EU 등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천연가스를 본격 수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천연가스의 생산과 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가스를 운반할 선박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토러스 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석유에서 가스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오는 2016년까지 LNG선 평균 41척에서 136척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보다 신중한 접근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민 연구원은 ''''미국에서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수출할 LNG를 운송할 선박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미국의 세일가스 개발로 호주 등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스전 개발이 타격을 입고 결국 해양 플랜트의 발주가 축소될 수 있다''''며 셰일가스 개발이 양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어쨌든 매년 발주되는 LNG 건조 일감의 80%를 따내고 있는 것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이고 보면 LNG선 수주의 증가가 불황 속 호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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