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오세훈 측근, 명태균에 '돈봉투' 보냈다"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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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25일 검찰 진술 "오세훈 측근, 명태균에 흰색 '돈 봉투' 건네"
"오 시장, 명태균 여론조사 모른다는 것 말도 안 돼"
"명씨의 여조 결과들, 김종인·尹에게 보고된 걸로 알아"
오 시장과 상반된 주장…吳 "明에게 여론조사 의뢰한 적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 연합뉴스·류영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 연합뉴스·류영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과의 커넥션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인하는 가운데, 오 시장의 측근인 김모씨가 명씨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강혜경씨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지금까지 김씨가 명씨에게 보낸 돈은 계좌이체 내역만 드러났었다. 강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다.

강씨는 추가로 명씨 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오 시장 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 대통령 등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도 검찰에 진술했다.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5일 강씨에 대한 10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 강씨는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오 시장 측 사람(김씨)을 보내서 명씨에게 흰 봉투를 보냈다"며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씨는 오 시장의 최측근이다. 김 전 의원을 통해 오 시장과 (명씨가) 안면을 텄고, 김씨가 (명씨에게) 돈을 줬다고 했는데 오 시장도 당연히 알 수밖에 없다"며 "명씨가 한두번 여론조사를 한 것도 아닌데 오 시장이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도 증언했다.

이는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고,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명씨와의 커넥션을 부인한 오 시장 측의 주장과는 상반된 진술이다.

강씨가 언급한 '오 시장 측 사람'은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재력가 김모씨다. 김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실소유한 의혹이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 근무했던 강씨에게 오 시장 대신 3300만원에서 1억원 가량을 여론조사 대가로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의혹이 있는 미래한국연구소는 서울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여론조사에 대해선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오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재력가로, 명씨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021년 3월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던 제주도 소재 한 별장의 명목상 소유주이기도 하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명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재력가 김씨로부터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명태균, 오세훈 여조 '뒷돈' 제공자로 재력가 김씨 지목)

더 나아가 강씨는 이날 조사에서 명씨 측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오 시장 뿐만 아니라 김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강씨는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등은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명씨가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도 진술했다.

또 '명씨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김 전 위원장에게 보내주는데, 명씨가 김 전 위원장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는 것은 알고 있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강씨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는, 선거 관련 일일 보고를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명씨가 김 전 위원장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존경했기에 모든 이야기를 시시콜콜 한 것으로 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태균 의혹'을 적극 부인하는 오 시장 뿐만 아니라 김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까지도 명씨와 부적절한 커넥션을 맺어 왔던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김씨는 현재 강씨에게 돈을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오 시장 선거캠프와 무관하게 돈을 보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 시장과 가깝게 지내는 가운데 명씨가 오 시장을 돕는다고 해, 감사의 취지로 돈을 보냈다고 한다. 다만 명씨에게 돈봉투를 건넨 것이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 시장 또한 이날 취재진에게 "2021년 1월 중하순 정도에 김 전 의원 소개로 (명씨가) 저를 찾아왔다"며 "그때 이후로 두 번 정도 만난 것이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오 시장의 핵심 참모와 명씨가 욕설에 가까운 싸움을 벌였고, 이후 명씨가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니면서 관계가 단절됐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 측은 김씨가 명씨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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