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분쟁·전쟁위협 등으로 방한 日관광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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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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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한일 관계와 북한의 전쟁 위협, 엔저 현상 등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의 올해 ''골든 위크''(4월27일~5월6일) 기간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1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 줄어든 수치다.

일본인 관광객은 올해 초부터 줄기 시작했는데 독도를 둘러싼 양국 간 분쟁과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북한의 전쟁위협, 원화 대비 엔화 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분석했다.

신문은 7일 워싱턴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회담에서도 악화된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전하고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가 되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매출이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해온 동화면세점만 해도 일본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이 30~40%가량 줄었다.

동화면세점의 김영구 판매부장은 "악화된 한일 관계 탓에 일본인 관광객 자체가 줄었고, 온다 하더라도 엔화 약세 때문에 옛날처럼 쇼핑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 대상 관광상품을 주로 취급해온 체스여행사의 유광현 씨도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며 "인력을 10% 감축했고 남아있는 직원들도 임금을 25%나 삭감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관광산업을 낙후한 서비스 부문을 부양하는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이병찬 일본팀장은 "과거와 달리 외교적 긴장관계가 관광산업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관계 회복을 위해 회동하지 않는 이상 일본 관광객은 돌아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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