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이달 19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최대 5천 킬로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신형 미사일 ''''아그니-5''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경쟁국인 중국도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던 것과 달리 인도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난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20일 "인도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북한과 비교하며 두 나라 사이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많은 제재를 받고 있지만, 인도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19일 "모든 핵 보유 국가는 핵과 미사일 시험을 자제해야 한다"며 "인도는 핵 비확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비확산에 대해 탄탄한 신뢰와 상당한 국제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인도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별다른 비난을 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20일 "중국과 인도는 전략적인 우호협력과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두 나라는 경쟁국이 아니라 동반자 관계"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제재를 더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엔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동참했었다.
인도의 국방전문가인 라훌 베디 씨는 20일 AP통신에 무기를 창에 비유하며 "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창을 누가 들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부는 핵 관련 합의들을 파기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인도는 상당히 책임 있게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북한 정부가 장거리 미사일을 지구관측 위성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인도는 처음부터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시험 발사임을 주변국들에 밝혔다"고 전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은 이미 미사일과 핵 기술 수출 혐의로 비난을 받아온 국가"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우데이 바스카르 전 국방분석연구소장은 "인도의 국방력은 국제사회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