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서소문 서울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서해선 안된다는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앞으로 이들이 참회와 함께 그에 걸맞는 행동을 안한다면 시민들이 확고히 심판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공은 그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면서 "저의 결단으로 조금 더 성숙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강 의원이 MRI 영상사진을 공개해 의료법 또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의료 기록 문제는 어떤 네티즌이 고발을 해서 형사사건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와 별개로 명예훼손죄는 친고죄이기 때문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번 병역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고초를 겪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굉장히 황당해서 아들에게 자신이 모르는 병역비리가 있는지 물었는데 아들은 ''어떻게 아버지가 저를 못 믿으시냐''고 답변해 너무 처참한 심정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아들에게 큰 죄를 짓고 말았다"고 미안함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또 "강 의원이 병역 비리를 주장하고, 아들이 걸어다니는 모습을 찍고 현상금까지 걸고 여자 친구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서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해댈때, 온라인과 SNS상에서 온갖 악의적인 악담을 해댈 때, 아들은 공포에 질려 집밖을 다니지 못했다"며 참담한 심경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다 저를 믿어줄줄 알았는데, 그에 동조하는 무자비한 글들을 봤다"며 "잘못한게 없지만 시장이 얼마나 부도덕하다고 직원들이 느낄까, 엄청 부담을 가졌다"고 술회했다.
박 시장은 "충격과 좌절의 나날 속에서 우리 가족 모두 점점 침울해졌다"며 "트위터에 자주 글을 올렸는데 트위터에 들어가보면 전부 저에게 비난하는 걸로 가득차 외롭고 힘들었다. 두달이 정말 잔인한 계절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