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23일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간담회와 대전대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등록금이나 청장년층 실업자, 사회보험료를 못내는 국민 등 보호받아야 할 국민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개혁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그에 앞서 국민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느냐. 그런 것에 정치가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얘기하면 정책으로 반영되고 더 나아가 예산으로 반영돼 국민에게 피부에 와닿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지금 교과위에서도 (등록금 인하 예산으로) 4천억 정도 증액했는데 이것도 많이 부족하다"며 추가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날 한미FTA 강행처리 이후 바로 쇄신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예산을 챙기는 것이 쇄신논의 보다 우선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와함께 한미FTA 강행처리에 대해 "어제 같이 비준안이 통과된게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정치가 제대로 자리잡을라면 멀었다"면서도 "(한미FTA는) 우리 국익에 맞는 것이고 처리가 이번 회기에 되야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TA 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다"며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금부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이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지적에는 "엄청나게 반성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반성해서 젊은이들의 고통을 체감하고 정책으로 반영하고 실천하도록 해서 젊은사람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공언했다.
자신이 선거지원에 나섰던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부족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대전권 대학 방문은 한남대와 대전대 등 5개 사립대학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