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8일(한국시각) 성명을 내고 오는 13일 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해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베이너 의장은 "한미 양국은 역사와 공동의 가치에 뿌리를 둔 유대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이야말로 민주주의 신장과 경제자유의 진전, 핵 확산 방지 노력에 있어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미국민들의 든든한 친구인 이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한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추진해왔으나 한미FTA의 미 의회 비준이 늦어질 경우 의회연설은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었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하게 되면 한미FTA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FTA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FTA 문제를 꺼내기는 서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FTA비준안이 지난 6일 미 하원 상임위를 통과하고 11일과 12일 하원 본회의와 상원을 잇따라 통과할 것으로 확실시 되면서 의회 연설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1998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빈 방문 이후 1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