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빠르면 장수?…"관절염부터 고치세요"

좌식생활로 인한 관절염…신체적통증·우울증 등 ''삶의 질''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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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속도가 빠른 노인일수록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미국대학 연구팀이 노인의 보행속도와 수명 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보행속도가 빠른 노인일수록 수명이 긴 것으로 밝혀졌다. 걷기 운동의 중요성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관절염''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많다. 관절염은 좌식습관, 체중, 운동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연골이 마모돼 관절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심하면 연골이 완전히 닳아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관절염이 무릎이나 엉덩이에 발병할 경우 걷는데 심한 제약을 받는다.

남창현 목동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 부소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함께 무릎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심하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하면서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그만큼 무릎을 덜 쓰다 보니 무릎 근육이 약해져 나중에는 보행 보조기 없이 걷는 것 조차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관절염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허벅지와 무릎 주변의 근육이 현저히 약해져 있다.

서 있을 때는 체중의 2배 정도 하중이 무릎에 실리고 걸을 땐 4배, 구부려 앉을 땐 7배 이상 하중이 실린다. 걷고 앉는 일상적인 행동이 관절염 환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신체적 통증을 비롯해 신경질, 우울증 등 부정적인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춘기 강북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 부소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으로 인한 보행 불편은 노년기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인공관절 수술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를 극복한다면 노년기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530명을 조사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10명 중 7명이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보행속도 증가, 외출 증가 등 전반적인 신체 활동량이 늘었다고 답했다. 전체 환자 68.7%(364명)는 수술 전에 비해 1.5배~3배 이상 걷는 속도가 빨라졌다.

또 수술 전 환자 1인당 평균 외부활동 시간도 하루 3.70시간에서 수술 후 5.38시간으로 약 1.68시간(45%) 증가했다.

병원 측은 관절 치료 후 걷기가 빨라졌다는 점은 그만큼 보행 불편이 해소돼 일상적인 활동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보행 불편이 개선돼 각종 사고의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움말 ㅣ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 남창현 부소장, 이춘기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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