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업계에서 이단 취급을 받던 무알코올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와인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무알코올 와인이 침체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프랑스 와인 산업은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수요도 예전 같지 않다.
프랑스 내부 수요가 준 것은 젊은 세대의 취향 변화 때문이다. 슈퍼마켓은 와인보다 맥주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건강을 이유로 음주를 선호하지 않는 젊은 층이 늘면서 무알코올 주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맥주 시장에서 10%는 무알코올 맥주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알코올 와인 제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최근에는 저온 진공 증류법으로 무알코올 와인을 제조하거나, 알코올 제거 과정에서 날아간 향기를 포집한 뒤 무알코올 와인에 다시 주입하는 식의 새로운 제조기법이 개발됐다.
와인에 까다로운 소비자들도 신기술로 제조된 무알코올 와인의 풍미를 인정하게 되면서 생테밀리옹 지역의 포도원 클로 드 부아드의 경우 현재 매출의 3분의 1이 무알코올 와인에서 발생한다.
포도원을 운영하는 코랄리 드 부아드는 무알코올 와인을 처음 제조하려고 했을 때 전통을 중시하는 가족들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일부 와인 업계 종사자들은 아직도 드 부아드에게 '업계를 망치고 있다'는 취지의 항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알코올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면서 와인 업계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