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4조 3763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증가율(4.8%)은 물론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집계한 전망치 4.6%와 5.0%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는 당국이 국경절 연휴에 앞서 지난 9월말 각종 부양책을 내놓자 10월에 반짝 급등했지만 한달여 만에 다시 증가세가 둔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 성장률인 5%를 달성하기 위해 내놓았던 일련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공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내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조만간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례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지난 11~12일 열고 내년도 중점 추진 사항으로 '내수 확대'를 최상단에 배치했다. 또,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내세우며 '돈풀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복귀로 그동안 중국 경제를 이끌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수를 키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다.
한편, 11월 산업생산은 5.4% 늘어나며 전달과 시장 전망치(5.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4%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