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학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 중단을 요청했다.
의협 비대위는 12일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협 비대위' 제4차 회의 관련 브리핑문을 통해 "총장님들께서 교육적 원칙으로 돌아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의대 증원을 멈추지 않으면 향후 한국 의료 수준이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이대로 증원된다면 의학교육 현장은 향후 10년 이상 부작용에 시달릴 것"이라며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는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전국 의과대학생은 이런 교육환경을 거부하며 내년 3월에도 복학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며 "내년 상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8.7%인 314명에 불과해 의료공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교육농단·의료농단의 해결을 미룬다면 해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이젠 총장님들께서 나서 정부의 교육농단을 막아야 한다"며 "총장님들마저 이대로 방관한다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의료체계는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의대생(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은 물론, 전국 의대 교수(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 의대 학장(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도 한목소리로 총장님들에게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고 짚었다.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고 있어 증원을 철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