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3 내란사태'에 대해 일주일째 보도없이 침묵하는 것에 대해 통일부는 10일 "우리의 비상계엄이나 탄핵정국을 의식해 대남보도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북한은 우리의 정치 상황만이 아니라 시리아 내전과 러시아 파병, 트럼프 당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침묵을 과거 어떤 사례와 비교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이 1년 전부터였고 지금은 러시아 파병 중이며, 북한 입장에서 과거 정상회담을 몇 차례 했던 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상황이라는 변수들이 겹쳐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과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북한이 "(탄핵)소재에 집중해 대남동향과 시위동향, 선동보도를 많이 했다"며 "지금 상황은 그 때와 다른 것인데, 북한의 의도를 그 때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자를 끝으로 남한 동향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신문은 지난 달 24일 이후 28일 하루만 빼고 매일같이 남한 내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다가 일주일째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은 물론 남한 소식 자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