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물러나라" 이틀 연속 타오른 촛불, 주말에도 이어진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하는 촛불집회 이틀째 이어져
시민들 "'탄핵 반대 당론' 국민의힘도 해체하라"
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尹 헌법적 권한 남용해"
10개 대학 총학 '공동 기자회견' 연다…"연대 이어갈 것"
'탄핵 표결' 예고된 토요일에도 서울 도심서 집회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6일에도 10개 대학 총학생회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예고된 주말에도 시민단체들이 도심에 집결하기로 했다.

이틀째 거리 나선 시민들…"여당도 해체하라" 요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참여연대 등이 모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범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에 이어 이틀 연속 평일 저녁에 열린 집회에는 단체 소속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다수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2만여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광주시 주민인 이병채(70)씨는 "친구들과 5·18 (민주화 운동) 때 같이 있었는데 총을 쏘는 것 같아서 도망을 갔다. 그런데 친구가 쓰러졌고 나중에 보니까 그 친구 허파에 총알이 박혀 있었다"며 "그 이후로 5·18 이야기만 나오고 가슴이 이상하고 몸이 떨리는데 며칠 전 TV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씨는 "계엄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며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목숨을 다 바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주민인 노현옥씨 역시 "국민의 이해나 동의는 구하지 않고 그 어떤 절차도 없이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은 정말 김건희 말대로 바보였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을 향한 반발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안혜영 대외협력실장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윤석열을 지키기로 했다고 들었다. 오늘 집회에서는 국민의힘 해체를 함께 주장할 것이다"고 발언했다.
 
초등학교에서 돌봄전담사로 일하는 이희진(54)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거리로 나왔다"며 "같은 당이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간다면 짚을 건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계엄이 이뤄진 날에는 반대하더니 바로 다음날 입장을 바꾸는 걸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동의한 국무위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소장은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해제는 반드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국무위원 역시 내란 시도의 공범이지 않겠냐"며 "계엄 선포에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계엄 선포 이후 영향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 우리 시민들은 낱낱이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가에 번지는 '尹 비판'…10개 대학 '공동 시국선언문' 발표한다

서울대 박물관에서 서울대 교수·연구진이 시국선언 발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대학가에서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계엄선포 사태를 비판하는 대학 교수·학생들의 시국선언문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10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적 권한을 남용한 중대한 사안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에 10여개교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대학 사회가 이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대응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예정된 오는 7일에도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3차 총궐기 범국민대회'를 진행한다. 촛불행동 역시 같은 시각에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118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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