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93억원을 투입해 시청 외벽 미디어 파사드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관련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시민연대는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울산시가 2025년도 당초예산에 포함한 미디어 파사드 설치 등 8개 사업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가 꼽은 예산 삭감 사업들은 93억원짜리 시청사 미디어파사드,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및 관람장 조성, 축제 증가와 신규 축제, 57억원짜리 주차장, 일관성 없는 조형물, 어린이 교통안전 무시하는 공원 조성, 미혼 직장남녀 만남 프로그램, 국민운동단체 울산 소통의 날 등이다.
또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총사업비 과소 산정, 일관성 없는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 방향 바뀌는 여천 매립장 파크골프장, 버스 보조금, 도로와 산업단지에 쏠리는 예산, 도심공원 조성, 택시 보조금 타당성 여부, 늘어나는 나무심기, 기대수명 꼴찌 도시 등은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업으로 꼽았다.
울산시민연대는 "울산시의회의 예산수정률은 0.27%로, 특·광역시 평균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지방정부에 대한 의회의 통제와 견제 역할이 부족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형식적 심의를 벗어나기 위해 상임위와 예산결산특위의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시의회에 제출되는 예산안 세부사업설명서는 1장짜리 부실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다른 지역의 상세한 자료와 비교된다"며 "제한된 정보는 예산심의과정에서 행정 우위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만큼 의회가 예산심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