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으로 18일 증시에서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루머의 최초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15일)보다 6.59% 하락한 2만550원으로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10.22% 하락한 6만5900원으로, 롯데쇼핑은 6.6% 떨어진 5만8천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주가 모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롯데 계열사들 주가의 폭락은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이어 관련 내용의 지라시가 급속도로 유포됐다. 지라시에는 롯데의 다음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과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이날 장중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