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 본관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자 부산·경남지역 대학 동문들이 학내 민주화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규탄에 나섰다.
부경대학교를 포함한 부산·경남지역 대학 민주동문회는 지난 16일 남구 부경대학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생들의 정당한 정치활동을 막은 학교 측은 학칙을 개정하고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번 집회에는 전국의 80여개 대학 민주동문회가 성명서 등을 통해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학교당국은 헌법에 보장된 학생들의 정당한 정치활동을 학칙을 운운하며 막았다. 이후 총장 직무대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밤샘농성을 하던 대학생들은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정치적 자유를 막고 공권력 투입을 요구한 학교당국의 처사에 놀랄 수밖에 없다"며 "대학의 윤리가 땅에 떨어지는 걸 개탄한다. 학교 자율화는 분명코 우리 선배들의 투쟁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오늘날 부경대학교의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 군부독재 시절로 회귀한 듯한 학교당국을 강력히 규탄하고 학생 연행 요구에 대한 부경대 당국의 사과와 학내 정치적 활동의 자유를 요구한다"고 외쳤다.
앞서 지난 9일 학내 정치활동 허가를 위해 부경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던 대학생들이 공동퇴거불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가 4시간 만에 풀려났다.
부경대 민주동문회는 이날 전국 대학 민주동문회 명의 규탄 성명과 총장 위헌적 학칙 개정 요구안 등을 총장실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