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지역 58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많은 이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던 수험생들은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수능시험이 치러진 부산 동래구의 한 고등학교 앞. 부모님부터 언니, 동생, 할아버지, 반려견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해 수능시험을 치고 있을 수험생을 기다렸다.
한참 교문 앞을 서성이던 어른들은 몇몇 학생들이 하나둘 교문을 나서자 멀리서 학생들의 얼굴을 살폈다. 이윽고 자녀 모습이 보이자 웃으며 힘차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한 학부모는 기진맥진한 자녀에게 "고생 많았다"며 미리 준비한 케이크를 건네기도 했다.
홀가분한 듯 밝은 표정의 수험생들은 마중 나온 부모님을 향해 뛰어가 안기는가 하면, 올해 수능 문제를 놓고 친구들과 답안을 비교해보는 등 이야기를 나눴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대체로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 이주연(19)양은 "지난해는 불수능이었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문제가 비교적 무난했던 것 같다. 탐구영역도 몇몇 헷갈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막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다"며 "수능이 끝나 후련하고 내년에도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도연(19)양은 "국어와 수학은 9월 모의고사보다 약간 어렵다고 느껴졌다"면서도 "지난해 수능 문제도 풀어봤는데 그것보다는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부산지역 58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수능시험은 오후 5시 45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 시험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부산지역에서는 2만 7356명이 시험에 응시했고 1교시 기준 결시율이 7.29%를 기록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부산지역 주요 고사장 앞에는 이른 시각부터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모여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교문 앞에 미리 와 있던 선생님들은 반갑게 달려가 미리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며 격려했고 배웅에 나선 학부모들도 긴장한 자녀를 안아주거나 등을 두드리며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이날 시험 시작 전 수험표를 챙기지 않았다거나 시험장을 착각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경찰이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수험생 수송 21건, 수험표 분실 4건, 기타 6건 등 모두 31건의 112 신고가 접수돼 지구대 인력과 차량을 급파해 조치했다.
또 부산시교육청의 집계 결과 이날 오후 3시 기준 시험 종료종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거나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인 전자담배를 소지하는 등 모두 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부정행위자는 즉각 퇴실 조치되며 성적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
이날 본 수능시험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가능하고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 발표된다. 수능시험은 모두 마무리됐지만 오는 16일부터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과 면접 등이 시작돼 대입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