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14포인트(0.69%) 오른 44,293.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1포인트(0.10%) 상승한 6,001.3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99포인트(0.06%) 오른 19,298.76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4,000선, S&P500 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종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주가가 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위치를 공고히 했다. 다만 이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4% 급락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관세 부과 등으로 반도체 무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TSM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5% 내린 19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초 200달러를 넘었던 TSMC는 19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고 1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9981억 달러)도 1조 달러 아래로 감소했다.
이날 하락은 미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화웨이의 첨단 AI 칩셋(어센드 910B)에서 TSMC가 생산한 프로세서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미 정부가 통제해 온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어 시장은 이번 사안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TSMC의 수출 위반 가능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맞물리면서 주가를 더 큰 폭으로 끌어내리는 듯한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stole) 지금 대만에 있다"며 TSMC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