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의 대표 어종으로 알려진 오징어와 도루묵, 양미리(까나리)의 어획량은 급감한 반면 해파리 쏘임 사고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회 이지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8일 열린 강원도 해양수산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어족자원 감소와 해파리 발생 문제를 지적하고 신속 대응을 주문했다.
이 의원이 강원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과 양미리, 오징어의 어획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도루묵 어획량은 지난 9월 기준 6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5톤에 비해 약 60% 급감했다. 또한 양미리는 지난해 507톤에서 올해 261톤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 오징어 역시 지난해 982톤에서 올해 601톤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속초시 자체 통계를 봐도 속초지역 도루묵 어획량은 지난 2022년 204톤에서 2023년 82톤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불과 4톤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양미리 어획량 역시 2022년 923톤에서 지난해 390톤으로 급감했으며, 올해는 10월 기준 26톤을 기록하며 씨가 마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어획량 감소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 및 어종 분포 변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일선 시군에서도 수산 자원 보호와 어획량 증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비어업인의 수산자원 포획·채취 관리 기준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계도 기간을 갖고, 이후 비어업인의 통발을 사용한 도루묵 포획 등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수온상승으로 인한 해파리 쏘임 사고 총 618건으로, 지난해 41건에 비해 14배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을 비롯해 도내 어업인들의 경우 그물 등어구 손상과 어획량 감소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급변하는 기후에 따라 발생되는 어업·어촌 현안에 대해 '늑장대응'식 피해 수습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어업·어촌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파리 등 유해해양생물 관리계획 등을 신속히 수립해 사전 예방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